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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포터즈 '납세자연맹'
글쓴이 : 정** (09-01-12)

어느 직업이 그렇지 않겠는가만은 대한민국에서 대학원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특히 많은 흔들림과 혼돈 속에서 방황하게 되는 직업이다.
학생의 신분에 포함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외국에서처럼 하나의 직업에 속하지도 않는 어중간한 입장에 서있는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학업의 길을 포기해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슴 속에 품고 산다.

특히 모 교수님의 말씀처럼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을 하며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실험실에 매여 있는 이과 계열 연구생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실험 결과에 울고, 물질적인 부족에서 오는 처량함에 다시 한 번 울게 된다.

연구비 지원이 많고 해택이 많은 흔히 말하는 돈 많은 실험실에 있는 몇몇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원 연구생들은 어려운 생활고와 부족한 시간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점점 올라만 가는 부담스러운 등록금과 성인이 돼서까지 집에서 타 쓰는 용돈을 충당하기 위한 아르바이트 시간조차 부족한 우리들에게는 단 몇 푼이 아쉬울 따름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의 가난한 대학원 연구생으로 4년을 보냈다.
지금은 학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유전자 분석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기들과 예전 대학원 생활을 추억으로 이야기 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크게 좋아지지 않은 실험실 여건 속에서 과거 우리들과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설 뿐이다.

처음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는 적어도 과학 책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 석 자를 남길 것이라는 큰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실험 결과에 점점 좌절하게 되고 만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더 우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건 바로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는 ‘돈’이라는 물질적인 부분이다.

물론 굶주림을 이기며 반딧불로 학업에 정진하는 훌륭한 옛 선비들의 이야기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세상 물정과 가지고 싶은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은 20대의 젊은 학생들에게 이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오직 실험실에서 실험 기구들만 바라보라는 건 너무 잔인한 요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세상이 주는 문명을 모두 누리며 실험까지 하기에는 돈과 시간이 절실히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혼돈의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1년 정도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여전히 실험실에 남아 있는 선배 오빠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통화의 내용인 즉, 4년 동안의 실험실에서 내 이름으로 받은 연구비의 세금을 환급해 준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나는 여느 또래의 보통 여자들처럼 국세청, 연말정산, 환급이라는 경제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았고 어떻게 하면 나라에서 돌려주는 세금을 전부 받을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또 직장 생활에 적응된 나는 대학원 때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생활의 여유도 갖게 되었고 만약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라면 그냥 포기하고 말겠다는 귀차니즘과 부르주아 사상에 한층 젖어 있었다.

하지만 4년 동안 연구비 받은 내역을 팩스로 넣어준 선배 오빠의 정성에 반신반의로 오빠가 알려준 납세자연맹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복잡하면 그냥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초보인 사람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용기를 내서 사이트에 적힌 순서대로 연구비 내역과 정보를 입력했더니 환급 금액이 무려 34만원이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고 홈페이지에 정보를 저장하고 다음 날 연구비 내역서와 통장사본, 주민등록 사본을 우편으로 납세자연맹 쪽으로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 고충이 처리되었다는 문자와 함께 통장으로 34만원이 들어왔음을 확인하였다.

자칫 모르고 지나갔으면 영원히 받지 못할 거금을 나를 대신하여 처리해 준 납세자연맹에 감사할 따름이다. 또 지금도 물질적인 부족에 허덕이는 대학원 연구생들이나 아니면 다른 모든 이들을 대신하여 힘겹게 환급을 도와주는 납세자연맹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적지만 10%의 후원금 역시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일찍 ‘납세자연맹’이나 ‘연구비 환급’에 대해 알았다면 나의 실험실 4년도 물질적 부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즐거운 생활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여전히 예전의 나처럼 이런 혜택을 알지 못한 채 어려움에 허덕이는 후배 연구생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어보았다.

어차피 돈을 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순수 과학의 발달과 그로 인해 모든 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꿈을 키우며 지금도 열심히 연구에 몰두하는 후배 연구원생들과 이들을 서포트 해주는 납세자연맹이 있기에 과학의 미래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