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사회초년생의 첫 연말정산을 정신없이 넘겼습니다. 나름대로 꼼꼼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빠뜨린 부분이 있더군요.
부양가족인 부모님의 신용카드 사용금액 공제!!
부모님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뽑아보니 제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무려 6배 가까이 되는 것이 아니겠어요! 제가 카드 사용액이 적어 신용카드 사용부분은 소득공제를 받지 못했기에 더욱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5월에 추가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네이버를 열심히 검색하여 관할세무서의 연말정산 담당자 번호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전화를 참 안 받으시더군요. 처음에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간대에 몇번이나 전화를 걸었는데도 그 '점심시간'은 하루종일인 건지..
다른 전화번호를 찾아보려고 관할세무서 홈페이지로 들어갔다가 자유게시판에서 온통 불만투성이인 수많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연말정산에 관련된 내용들이었는데, '부모님 봉양 환급거부'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부양입증이 안된다는 핑계로 환급거부.. 딸이라고 환급거부.. 따로 산다고 공제거부.. 오죽하면 부양에 대한 소득공제 기준이 왜 이 세무서만 다르냐는 원망의 목소리까지..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거야 원, 관할세무서를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신청했다가 거부당하면 다시 신청해봐야 받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혹시 다음해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안 하느니만 못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포기하자니 아깝고, 해보자니 망설여지고.. 그러다가 납세자연맹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예전에도 알긴 알았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후원금 10%가 아까워서 제껴두었던 것이었습니다. '내 세금 내가 돌려받는데 그냥 내가 하고 수수료(?) 아끼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혼자 해보려다가, 막상 공무원들의 완고한 벽에 부딪히니 비로소 '개인'과 '기관'은 다르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납세자연맹에 접속하여, 항목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연말정산 포맷에 숫자를 입력하고 서류 몇가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것으로 제가 하는 모든 절차는 완료되었습니다. 진행절차도 수시로 손쉽게 인터넷으로 조회해볼 수 있으니, 그 뒤로는 마음 편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죠.
환급시기가 되자, 6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신속하게 소득세가 환급되었습니다. 10만원이 넘는 세금환급액은 사회초년생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죠. 세무서 게시판에 여전히 연일 올라오고 있는 원망의 글을 보며, 개인이 신청했어도 이렇게 빨리 매끄럽게 처리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10% 후원금은 자발적인 사항이었지만, 고마운 마음에 환급된 세금에서 당장 10%를 떼어 송금하였습니다. 제가 절약한 돈과 시간과 스트레스는 그 10% 이상이었으니까요.
이번 도움을 계기로 저는 납세자연맹을 정말 좋아하고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납세자연맹을 알고 친해져서 편하게 도움을 받고, 그들의 십시일반이 모여 납세자연맹의 더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납세자연맹 힘내세요!! 성실한 납세자들과 그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납세자연맹의 모든 분들 다 화이팅입니다~!!
놓친 소득공제 내용
- 어머니의 신용카드사용액(17,810,810원)과 본인 신용카드사용액(2,029,586원), 총 19,840,396원 공제 신청. 2006년 12월 연말정산 기간에는 본인의 신용카드사용액만 고려한 관계로 공제기준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공제액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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