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수선하다.
IMF이후의 경제위기는 88만원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현실적으로 우리를 더욱 박탈감에 시달리게 만들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테두리안에서 사람들은 최소한의 자본을 영위함으로써
기본적인 행복감을 누리고, 생활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2009년 현재 상황을 나의 좁은 소견으로 어림잡아 보아도..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는 단지 허울뿐인 껍데기처럼 겉돌아 보이고..
70년대 군사독재정권으로 돌아간듯한 여러 뉴스들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음악이라는 대중문화예술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에서부터 개인적인 감정, 마음의 표현 등.. 그림이나
음악, 춤 등.. 예술문화전반에서 다루며 표현되는 에너지와 카타르시스는
자본주의의 피말리는 경쟁구도에서 팍팍하고 점점 더 메말라가는 듯한 삶에
윤활유같은 존재로서 필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왜 갑자기 음악얘기를 하는가하면..
과거 영국의 어느 아티스트가 음악으로서 사회에 어떤 메세지와 영향을
주었었는가하는 일화를 간략히 소개하고자해서이다..
영국에 "첨바왐바(Chumbawamba)" 라는 밴드가 있다.
1986년에 데뷔해 벌써 20년이 넘게 활동을 하고 있고..
주로 정치적 비판을 소재로 하는 가사를 선동적이고 역동성있는 음악에
담아내는 록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에서도 꽤나 알려진,
8인조 혼성밴드그룹이다.
이들의 굉장히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들의 대표적인 곡중 하나로 텁썸핑(Tubthumping)이라는
리버풀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서 1997년 발표된 노래가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응원가로도 유명한 노래이다.
앨범의 제목인 텁썸퍼(Tubthumper)라는 뜻은 '탁자를 치며 열변을 토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들은 이 앨범으로 그해 영국 브릿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노래 가사만으로 메세지의 전파에 그치지 않은 행동을 보인것은,
가까운 곳에서 참관하던 영국 부수상에게 보인 행동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룹의 리더인 댄버튼은 수상직후 갑자기 영국 부수상 존 프레스콧에게 다가가
얼음이 잔뜩 든 양동이를 머리위로 쏟아부으며,
"이건 배신자의 몫이야" 라고 외친다..
이유인즉.. 프레스콧 역시 리버풀 항만 노동자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해고한 것에 모른척한 것으로
대표적인 정치가였기 때문이다..
비록 바로 체포되긴 했지만, 이 사건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감동을 준 사건이며,
첨바왐바를 한차원 더 노동자와 사회적약자들의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이키의 월드컵기간 홍보목적으로 제안한 한곡의 사용료로
150만달라(현 환율로 2,160,000,000원)를 대번에 거절하고,
아이러니하게 대기업 GM자동차에게 노래사용료 7만파운드를 받으며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주더니만..
곧장 그 모든 돈을 反GM자동차의 시민단체에게 기부를 한다.
GM은 그들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7만 파운드를 기부한 꼴이 되고 만다.
Ford사는 남아프리카 지역광고에 사용하려고 그들의 노래를 비싼 돈으로 샀지만,
그 역시 남아프리카 반자본주의 운동에 사용된다.
"우리의 음악이 단지 즐거움을 주고
행동을 고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음악은 실패한 것이다."
라고 데뷔할때부터 말했다는 그들의 소신은,
그저 소신으로 멈춰있지 않은 행동으로 증명하였다..
개인적인 자본영위에만 급급하며,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내 엄지발가락끝의
현실만을 주시할때..
현 작금의 현실에서 누가 세상의 부조리함에 얼음양동이를 쏟아부울수 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그들의 대표적인 곡. 텁썸핑(Tubthumping)
<한국납세자연맹 전산팀 조정훈 간사> 
 댓글[4] |
| dikidogki [2009-04-15 1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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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많이 듣던 노랜데~ 가수의 배경(?)은 오늘 첨 알았어요~
매번 그냥 흘려 듣던 노랜데..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새롭게 다시 들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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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dsummer [2009-04-15 12: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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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 미니다큐 e에서 보았던 Danny Boy가 오버랩되네요... 대중예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용기... 그런 용기와 신념을 납세자연맹에서도 기대합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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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goa [2009-04-15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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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룹인데.. 얼마전 모가수가 학원광고에 등장하자
모신문사 기자가 "혹시 첨바왐바와 같이 자신들의 음악적 인기를 활용 자신들이 비판하는 사회적 문제기업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다시 그 기업을 비판하는데 투자하는 통쾌한 해학이있는 반전 의도가 아닐까?" 하며 장미빛? 또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은근한 압력성?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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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lee [2009-04-15 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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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세자연맹에 멋진 사람 많네~ 글도 잘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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