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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나에게 죽마고우인 절친 친구가 ‘강추’하며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이었다.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그 친구가 추천해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 셈이었다. 친구도 나만큼 독서에는 큰 관심이 없던 아이였기에..
왠만하면 천천히 읽어도 됐을 법 한데.. 무슨 사명감이라도 가진 냥 열심히 읽어나갔다. 읽는 동안 노력이나 귀찮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어서 빨리 결말을 알고 싶어져서 몇 번이나 맨 뒷장을 열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한장 한장 읽어야했다.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니 과연 여러 사람을 당기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늘날 같이 말라버린 정서에는 뻔~한 줄 알지만 보고 또 보게 되는 일일 드라마처럼..
어릴적부터 평범한 삶을 사는 동생과 달리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학을 전공하다 연극에 미쳐 배우를 꿈꾸며 뉴욕으로 날아왔지만 변변한 오디션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서 고작 스타벅스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살아가는 주인공 줄리에트.
열심히 노력하지만 끝내 현실의 벽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감만 상실한 채 29살이 되도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갈 날을 앞두고 있다.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안면만 있던 손님에게서 뜻 모르지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듣고 한껏 웅크려 있던 마음에 왠지 모를 희망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변호사 룸메이트인 친구의 비싼 옷까지 꺼내 입는다. 기분전환 하러 나오다 브로드웨이에서 차에 치일 뻔 하고, 그렇게 운명적으로 그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 샘은 유능한 정신과 의사. 환자들의 마음의 병은 고쳐줄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은 치료받지 못한 상처 때문에 크게 고통 받고 있다. 어릴 적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의사가 되고, 또 항상 곁에 있어준 친구였던 페데리카와 결혼을 하지만 아내는 끝내 마음의 병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로 인해 샘은 이제 겨우 행복을 얻었다는 순간에 더욱 절망하고 아내를 구할 수 없었던 슬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린다.
난 첫눈에 반하는 것을 믿지 않지만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첫눈에 반하고 정말 영화에서나 일어날법한 로맨스로 만남을 채워나간다. 평소라면 유치한 로맨스 소설이니 어쩌니 하면서 그만 읽었을지 모를 내용인데 분명 뭔가 계속 궁금했고, 명확해지려면 끝까지 읽는 수밖에..
안타깝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뒤로 한 채 예정대로 줄리에트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고 설상가상으로 비행기는 뜻밖에 사고로 추락해 버린다.
줄리에트는 그렇게 고백도 못한 채 죽어버린 것인가..
샘은 또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또 한번 보내야하는 것인가..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줄리에트는 죽지 않았고 출발 직전 샘을 만나기 위해 극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지만 비행기 사고로 테러범으로 오해 받고, 그러는 동안 샘에게는 자신이 ‘저승사자’라고 하는 이미 10년 전에 죽은 여경찰이 나타나 줄리에트가 죽을 운명에서 살아났기 때문에 데려가겠다고 한다. 둘은 극적으로 재회하지만 오해를 거듭하고 여기에 마약에 찌들어 힘들게 하루를 버텨가는 여경찰의 딸이 등장하면서 샘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매달린다.
여경찰은 우연히 샘을 찾아왔던 것일까..줄리에트와 샘은 운명이었을까...
서로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 사이에 일이 점점 커져 결국은 하나로 엮어지고..결국 샘은 모두를 구하고 끝은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다. 심지어 저승사자 마저도..
내심 다른 결말을 상상하며 읽어서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결말이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대리만족을 위해 책을 보고 영화를 보듯 행복한 결말을 맺지 못했다면 기분 좋게 책을 덮지 못했을 것 같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왠지 진한 러브스토리 영화를 한편 본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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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납세자연맹 연말정산팀 손희선 간사>
 댓글[5] |
| shlee [2009-07-28 1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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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남녀노소, 좌우당간, 사랑은 영원한 우리의 숙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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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mano [2009-07-29 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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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배배꼬인 1人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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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dsummer [2009-08-05 1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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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근데 사진이 너무 작아서 안보여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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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goa [2009-08-19 18: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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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까 말가 고민중이었는데 읽어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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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krwl8058 [2009-08-26 16: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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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얼굴이 딱~ 나오게 올려주세요~ 이쁜얼굴 왜 감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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